용인으로 이사 갈 계획이 없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힙스 유치부 설명회에 참석했어요.
입소문 제대로 난 곳인 만큼 입학설명회 신청부터 치열하더라고요.
한발 늦었더니 대기를 꽤나 오래 기다렸답니다.
다행히 차례가 와서 참석해 보게 되었네요.

입학설명회는 유치부 건물이 아닌 외대 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유치부 건물에는 없어서일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어느 유치원설명회보다 편하게 앉아 들을 수 있었어요.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소개서와 필기구를 나눠 주시고, 아이들이 활용하는 책들을 쭉 진열해 놓으셔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는 선생님들이 한 분 한 분 친절하게 설명도 모두 해주셨고 재학생 학부모 분들이 나오셔서 질의응답을 받는 코너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학부모 입장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티가 나더라고요.

HIFS 유치부가 외대에서 만든 영유라는 건 모두들 아시는 내용이고, 유치부를 넘어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 대안학교가 쭉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유치부를 입학한다고 해서 초등, 중등 과정에 입학 가능하다는 보장은 전혀 없겠지만요. 그래도 한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이니만큼 그 누구보다 대안학교 입학 과정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며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힙스 유치부는 한 반에 담임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 그리고 수업 전담 선생님 이렇게 세 분이 중심을 잡고 계시고 그 외 수업별로 보조교사 선생님과 체육강사 선생님 등이 수업을 도와주신다고 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모든 수업에 참석을 하시고 행정과 교수 팀이 분리가 되어 있어 안 그래도 타 원에 비해 한 반에 정원(12명)에 적은 편인데도 선생님들도 충분히 계시니 안전과 집중도에는 걱정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1년 차(5세 반) 기준 5개의 학급을 선발할 예정이며 총 선발 인원은 60명이 되네요. 그 안에 들어야 입학 가능해요.. 그리고 영유의 경우 일유를 다니다 6세나 7세에 옮겨오실 계획도 많이들 하시던데 힙스 이번에 2년 차 추가 인원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총인원을 많이 뽑는 원도 아닌 데다가 중간 이탈자도 거의 없다 보니 중간에 들어오긴 아주 어려운 것 같아요.
자, 그러면 이 60명을 어떻게 뽑느냐.
일단 설명회에 참석한 부모님들에 한해 아이들의 모의 수업 평가 신청이 가능합니다.
11월 초 아이들 모의 수업 평가를 통해 1순위와 2순위로 결정이 나고
1순위는 100% 입학가능, 2순위는 선착순 입학가능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입학 방법이 올해부터 달라진 점 강조하셨습니다. 작년까지는 아마 1순위와 2순위 선발 없이 모두 선착순으로 등록을 했던 것 같아요.
모의 수업 평가는 학습적인 부분은 전혀 테스트 없이 오로지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는지의 태도로만 평가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잘 떨어져 교실로 들어갈 수 있는지,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지, 노래나 율동을 따라 하는지 정도인 듯합니다. 오히려 영어는 하나도 몰라도 된다고 하실 정도네요.
정규 수업까지만 들으면 오후 2시 20분 하원이며
방과 후 수업 들으면 3시 30분 하원입니다.
데이케어까지 신청 시 5시 20분 하원이네요. 데이케어는 스쿨버스 없다고 하니 맞벌이 가정은 5시 20분까지 아이 데리러 자차로 오실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일반적인 직장이라면 조금 애매한 시간. 매달 수업료는 약 200만 원씩 나갈 것 같네요.
힙스 유치부가 이 전까지의 설명회에선 '포레스트'를 강조하며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아이들의 활동들 위주로 홍보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숲유치원을 상상하며 보내셨던 학부모 분들이 왕왕 계셨던 모양입니다. 그분들이 실제로 힙스를 보내보니 학습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 이탈한 경우도 생겼나 봐요. 그래서 이번 설명회에서는 아이들의 학습량이 많은 곳임을 못 박아주셨습니다. 대부분 체육복을 입고 등원해야 할 정도로 체육수업과 야외 활동에 신경 쓰는 것도 사실이지만(실제 아이들 수업 사진에 밭에 있는 사진이 많음 ㅋㅋ) 절대적인 영어 수업량이 많다는 것, 학년이 올라가면서 숙제량도 많아진다는 것도 알고 오셔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마치 '따라 올 역량 되는 아이들만 지원하세요! 본인 아이들 본인들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하는 느낌으로 들려요. 좀 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맞는 말입니다.
저는 원래 영유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은 강경 일유 파였습니다. 그러다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한 달 사이 급한 지역 이동이 결정 났고 용인이라는 지역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처음 가보는 지역에 유치원을 오로지 검색에 의존하여 알아보다 보니 '구분 없이 유명한 곳은 모두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유치원 설명회를 다니게 되었죠. 이번 힙스 설명회를 들으면서 그러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5개의 유치원 설명회를 참석하면서 저는
놀이와 보육에 힘을 실은 유치원에서는 학습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거리가 있었고, 학습식 유치원에 가서는 야외 활동과 다양한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더라고요.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사람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쉬운 이기심이 제 스스로도 웃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힙스 유치부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조금 가려웠던 부분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많은 학습 시간에 아이가 지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긁어주듯 아이들이 즐겁게 깔깔거리며 수업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바깥 활동이 적어 아이가 하루 종일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드넓은 부지에서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하는 다양한 모습에 마음이 열렸습니다.
아이들이 한 반에 너무 많아 보이는데 선생님 한분 또는 두 분이 케어가 벅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세분화된 선생님들의 역할과 적은 학급 인원에 안심이 되더라고요.
법적으로 유치원이 아니라서 외부 견학 활동은 없지만 그것 또한 제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부로 아이들을 단체로 데리고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라 외부 견학 활동을 원내 다양한 활동으로 채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힙스로 결정하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원한다고 갈 수 없다.
다른 유치원도 마찬가지지만 여기가 좀 더 문이 좁은 느낌입니다.
2. 당연히 일반적인 유치원들에 비해 부담금이 높다.
남편이 설명회 나오는 길에 그러더라고요. 힙스 가게 되면 일 더 하라고. ㅎㅎ
3. 다녀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국어와 수학에 사교육이 필요하겠다.
완전히 영어에 힘을 주는 어학원의 개념으로 봐야 하기에 어쩌면 다른 학습은 집에서 따로 챙겨줘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유치원 선택 참 어렵습니다. 어려워..
일단 저희 집은 모의 수업 평가는 신청해 볼 예정입니다. 가서 직접 유치원 시설도 눈으로 보고 아이도 수업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고 올게요.
※ 제 후기는 설명회를 다녀와 느끼는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어 있는 글입니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기관으로 문의하심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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